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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 Financial Disclosure · 2025 Annual

부통령의 벤처
대통령의 847페이지

JD 밴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란히 제출한 2025년 연례 재산공개서(OGE Form 278e).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의 캐리드 인터레스트부터 5억 9천만 달러 규모의 암호화폐 대금까지, 두 사람의 공개서류가 그려내는 부의 지형은 완전히 다른 세계다.

분석 근거JD Vance OGE Form 278e (2025)
Donald J. Trump OGE Form 278e (2025)
제출일2026년 6월 29일 (45일 연장 후)
독자 대상국제·정치 관심 독자
847
트럼프 재산공개서 총 분량
부속명세서(Schedule 1) 23쪽 포함
$5.9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배분금
2025년 한 해 코인 판매·지분매각 대금
$6.4
밈코인 라이선스 로열티
"Celebration Coins" 사용료 수입
$164,843
밴스 '힐빌리 엘레지' 해외 선인세
17개국 출판사로부터 받은 번역판 계약금 합계
Chapter 01

같은 양식, 완전히 다른 세계

미국 행정부 고위 공직자는 매년 미국 정부윤리국(OGE)에 재산공개서(Form 278e)를 제출해야 한다. 형식은 동일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두 사람이 살아온 세계만큼이나 다르다.

두 사람 모두 2025 회계연도분 연례 보고서를 45일 연장받아 2026년 6월 29일 정부윤리국에 제출했다. 서명은 밴스 부통령이 6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6월 25~30일 사이 각 검토 단계를 거쳤다. 여기까지는 완전히 같다.

그러나 분량에서 갈린다. 밴스 부통령의 보고서는 표지를 포함해 13쪽으로 끝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보고서는 본문 12개 항목만으로 847쪽에 달하며, 그중에서도 '고용 자산 및 소득' 항목 하나를 보충하기 위한 부속명세서(Schedule 1)만 23쪽, 452개의 개별 법인·자산이 번호를 달고 나열된다. 투자계좌 안의 개별 주식·채권·ETF 보유 내역까지 한 줄씩 적다 보니 거래내역(Part 7)만 3,900건이 넘는다.

밴스의 보고서가 신생 벤처투자자의 포트폴리오 요약이라면, 트럼프의 보고서는 그 자체로 하나의 다국적 지주회사 등기부다.

Scale Comparison
두 보고서의 분량과 개별 자산 항목 수를 비교한다 (막대 길이는 로그 압축 표현).
밴스 보고서 전체 쪽수
13쪽
트럼프 보고서 전체 쪽수
847쪽
밴스 자산·소득 항목 수
약 30건
트럼프 개별 법인·자산 수
452개 법인
Chapter 02

JD 밴스 — 실리콘밸리에서 워싱턴으로

밴스 부통령의 자산은 두 갈래로 나뉜다. 벤처캐피털리스트 시절의 지분과, 회고록 '힐빌리 엘레지'가 세계 각지에서 벌어들이는 인세다.

밴스는 2017년부터 자신의 법인 'JD Vance Enterprises, LLC'를, 2018년부터는 부동산 법인 '1858 Taft Road LLC'를 신신시내티에서 운영해왔다. 정치에 뛰어들기 전 몸담았던 벤처캐피털 내리아 캐피털(Narya Capital)과의 관계는 여전히 살아 있다. 내리아 캐피털의 운용사 지분을 통해 밴스는 펀드가 회수하는 첫 700만 달러 캐리드 인터레스트(성과보수)의 56.4%, 그 이후분의 55.2%를 받을 권리를 갖고 있으며, 운용보수 정산액(Management Fee Set Off) 52만 5천 달러를 받을 계약도 별도로 존재한다. 2023년 내리아 캐피털 매니지먼트와 맺은 약속어음(promissory note)에 따라 2028년 말까지 원리금을 지급받으며, 2025년 한 해에만 이 어음에서 10만~100만 달러 사이의 이자 소득이 발생했다.

또 다른 벤처펀드 '라이즈 오브 더 레스트(Rise of the Rest) 시드펀드'에서도 운용사 지분의 20% 캐리드 인터레스트 중 15베이시스포인트를 받을 권리가 있으며, 2025년 1월 이 펀드 지분 일부를 10만~25만 달러 규모로 매각했다.

다만 밴스가 보유한 벤처 지분 상당수는 정확한 가치를 매길 수 없는 "가치 산정 불가(value not readily ascertainable)" 자산으로 신고됐다 — 스타트업 투자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회고록 인세는 더 흥미롭다. '힐빌리 엘레지'는 미국 내 출판사 하퍼콜린스를 통해 여전히 연간 100만~500만 달러의 인세를 벌어들이고, 최소 17개국 이상의 해외 출판사로부터 별도의 번역판 계약금이 들어온다.

지역 / 출판사계약 형태금액
중국 (Beijing Mediatime)해외 출판 선인세$59,500
독일 (Yes Publishing)해외 출판 선인세$55,000
폴란드 (Wydawnictwo Marginesy)인세 (로열티)$5,001–$15,000
일본 (Kobun-sha)해외 출판 선인세$10,000
베트남 (Omega Books)해외 출판 선인세$5,500
프랑스 (Éditions Globe)인세 + 선인세$1,001–$2,500 / $2,272
터키 (Pegasus Yayincilik)해외 출판 선인세$1,750

밴스 부통령 부부의 나머지 자산은 대체로 평범한 중산층 이상 가정의 포트폴리오에 가깝다. 세 자녀 앞으로 오하이오주 529 대학저축플랜을 각각 개설했고, 찰스 슈왑 계좌에는 QQQ·DIA·SPY·GLD 등 대형 ETF를 담았다. 배우자 우샤 밴스는 피델리티 IRA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부채로는 2014년 3.875% 금리로 받은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과, 2023년 개설한 슈왑 신용한도(6.58%, 100만~500만 달러) 정도가 전부다. 워싱턴 DC의 임대 부동산에서는 연 1.5만~5만 달러의 임대소득이 발생한다.


Chapter 03

트럼프 — 847쪽 속의 제국

트럼프 대통령의 보고서는 452개 법인체와 수천 건의 개별 증권 보유 내역이 뒤섞인, 그 자체로 하나의 기업집단 지도다.

부동산은 여전히 뼈대다. 뉴욕 40 월스트리트, 845 유엔플라자, 팜비치 마러라고 클럽, 그리고 저지티(Colts Neck), 워싱턴DC, 주피터(플로리다) 등 각지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들이 하나같이 신고 최고 구간인 "5,000만 달러 초과"로 표시돼 있다. 스코틀랜드의 턴베리(Turnberry)와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도 마찬가지로 5,000만 달러를 넘는 것으로 신고됐으며, 이 두 곳에서는 파운드화(GBP) 기준 수익도 별도로 명시됐다 — 턴베리에서만 2,364만 파운드의 호텔·골프 관련 수익이 발생했다.

2025년 2월에는 새 직함이 하나 추가됐다. 워싱턴의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이사회 의장이다. 비영리단체 임원직이라 보수는 없지만, 대통령 취임 이후 벌어진 케네디센터 지배구조 개편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보고서에서 가장 압도적인 부분은 '투자계좌'다. 카니발, 넷플릭스 채권, 아마존, 알파벳, 애브비, 어도비 등 수백 개 개별 종목과 회사채가 한 줄씩 나열되고, 이 목록만 페이지 수십 쪽을 채운다. 대형 지수 ETF(S&P500, 나스닥100, 러셀2000 등)에 대한 배당소득도 대부분 1.5만~5만 달러 구간으로 신고됐다.

2024년 3월 합병으로 탄생한 트럼프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 보통주 1억 1,475만 주는 2024년 12월 트럼프 개인 신탁으로 이전됐다. 신고 가치는 역시 최고 구간인 "5,000만 달러 초과" — 실제 시장가치와 무관하게 정부윤리국 서식이 요구하는 최상위 구간일 뿐이다.


Chapter 04

암호화폐로 흘러든 5억 9천만 달러

트럼프 보고서에서 가장 새로운 항목은 단연 암호화폐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이라는 단일 법인에서만 2025년 한 해 5억 9천만 달러가 넘는 돈이 트럼프 쪽으로 흘러들었다.

트럼프는 WLF Holdco LLC를 통해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Inc.)의 유일한 지분(멤버십 인터레스트)을 보유한 법인의 38.25%를 소유하고 있다. 이 구조를 통해 코인 판매 대금과 지분 매각 대금이 여러 개의 콜드월렛(오프라인 암호화폐 지갑)으로 분배됐다.

배분 항목통화/코인2025년 배분 금액
토큰 판매 대금 (총액)USD$236,250,000
토큰 판매 배분금이더리움(ETH)$150,606,931
WLF Holdco 지분 매각 대금USD$65,625,000
토큰 판매 배분금USDC$56,036,445
토큰 판매 배분금USD (현금 지갑)$42,250,000
토큰 판매 배분금비트코인(BTC)$33,462,160
토큰 판매 배분금LINK$2,754,611
토큰 판매 배분금AAVE$2,608,773
토큰 판매 배분금ENA$1,930,440
토큰 판매 배분금MOVE$810,716
토큰 판매 배분금ONDO$100,245
자료: Donald J. Trump 2025 OGE Form 278e, Schedule 1, Line 124 계열

여기에 별도 항목으로 잡힌 것이 밈코인 라이선스 수입이다. 'CIC Digital LLC' 산하 "NFT 및 밈코인 라이선스" 계정에는 셀러브레이션 코인즈(Celebration Coins)라는 업체와의 라이선스 계약에서 6억 3,507만 달러의 로열티가 잡혀 있다. 같은 지갑군에는 5,000만 달러 초과 가치의 비트코인 콜드월렛과,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에서 나온 검증자 보상(51만 달러 상당)도 함께 신고됐다.


Chapter 05

부채, 소송, 그리고 선물

보고서 뒷부분의 부채·선물 항목은 지난 1년간 트럼프를 둘러싼 소송과 대통령으로서 받은 의전용 선물들을 함께 보여준다.

상환 완료
모기지 3건, 2025년 중 청산
세븐스프링스(브린모어트러스트, 2000년 차입), 40 월스트리트(래더캐피털, 2015년 차입), 사우스오션대로 1125번지(프로페셔널뱅크, 2018년 차입) — 세 건 모두 각각 500만~2,500만 달러 규모였으며 2025년 6~7월 사이 전액 상환됐다.
진행 중
트럼프타워·도럴 모기지, 2032년 만기
액소스뱅크(Axos Bank)를 통해 2022년 받은 트럼프타워, 트럼프내셔널도럴 담보대출 두 건 모두 5,000만 달러를 초과하며 각각 4.25%, 4.9% 금리로 2032년 만기다.
소송
E. 진 캐럴 소송, 항소심 계류 중
2023년(100만~500만 달러), 2024년(5,000만 달러 초과) 두 건 모두 항소 결과를 기다리며 보증금(bond)이 걸려 있다. 뉴욕주 법무장관 소송 관련 5,000만 달러 초과 채무는 항소심에서 뒤집힌 것으로 표기됐다.
신용한도
슈왑 담보대출, 5,000만 달러 초과
2025년 개설한 찰스슈왑은행의 자산담보대출(Pledged Asset Line)은 3.9% 금리로 5,000만 달러를 초과하는 규모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잔액은 1.5만~5만 달러 수준.

선물 항목에서는 지난 1년간 대통령이 참석한 스포츠 경기 티켓이 대거 등장한다. 슈퍼볼 LIX 티켓 10장(5만 달러, 게일 벤슨), 데이토나500 티켓 15장(7,500달러), UFC 경기 티켓 두 차례(마이애미·뉴저지, 각 3,750달러·3,000달러), 피파 월드컵 결승 티켓 10장(1만 5천 달러, 잔니 인판티노), US오픈 테니스 티켓 10장(2만 5천 달러, 롤렉스), 라이더컵 티켓 15장(1만 1,250달러, PGA 오브 아메리카) 등이다. 가장 값비싼 단일 선물은 조각가 앤서니 코스탄티노(스티커뮬 LLC)가 제작한 조각품 "디파이언스 모먼트(The Defiance Moment)"로, 신고가액은 25만 달러다. 반면 밴스 부통령의 선물 항목은 "없음(None)"으로 신고됐다.


Chapter 06

쿠팡, 트럼프의 포트폴리오 속으로

두 재산공개서 중 한국 독자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와닿는 대목은 따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내역(Part 7)에 쿠팡(Coupang Inc, 뉴욕증시 상장) 주식이 여러 차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보고서에 기재된 거래내역만 봐도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계좌 두 곳은 2025년 10월부터 쿠팡 보통주(Class A)를 반복해서 사고팔았다. 이번 재산공개서 공개 이후 국내외 언론은 2025년 10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총 18차례의 매수·매도가 이뤄졌다고 보도했으며, 현재 남아 있는 보유분은 최대 13만 달러 안팎으로 추정된다. 전체 자산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시점이 문제가 됐다.

날짜거래 유형계좌금액 구간
2025-10-09매수계좌 A$50,001–$100,000
2025-10-09매수계좌 B$1,001–$15,000
2025-10-16매도계좌 A$15,001–$50,000
2025-10-16매수계좌 B$1,001–$15,000
2025-11-10매도계좌 A$15,001–$50,000
2025-11-10매도계좌 B$1,001–$15,000
2025-11-17매도계좌 B$1,001–$15,000
2025-12-11매수계좌 A$50,001–$100,000
2025-12-11매수계좌 B$1,001–$15,000
2025-12-18매수계좌 B$1,001–$15,000
자료: Donald J. Trump 2025 OGE Form 278e, Part 7. 2026년 5월분 등 이후 거래는 국내 언론 보도 종합.

공교롭게도 매매 시점이 한미 통상 현안과 자주 겹친다. 2025년 11월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불거지기 직전과 직후에 매도·매수가 몰렸고, 12월 재매수 시점은 한국 국회의 이른바 '쿠팡 청문회'가 미국 정치권에서도 주목받기 시작한 때였다. 이후 미 연방하원 법사위원회가 쿠팡 관계자를 상대로 비공개 증언을 받았고, 2026년 7월 초에는 하원 법사위가 "한국 정부가 쿠팡 등 미국 기업을 차별하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냈다. 백악관도 한국 정부의 쿠팡 관련 조치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상태다.

대통령 본인은 투자계좌 운용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역대 대통령들과 달리 자산을 백지신탁하지 않아 언제든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충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인적 연결고리
USTR 대표도 쿠팡과 연이 있다
한미 관세 협상의 미국측 수석대표인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로펌 킹앤드스폴딩 파트너로 재직하던 2024년 쿠팡으로부터 강연·자문료 명목으로 1만 달러를 받은 사실을 신고했다.
손익 추정
수익보다 손실 가능성
2026년 2월 대량 매수 시점 쿠팡 주가는 18달러 안팎, 5월 매도 시점은 15달러 선이었다. 보고서상 해당 계좌의 소득은 모두 "없거나 201달러 이하"로 표시돼, 차익보다는 손실 가능성이 거론된다.

쿠팡 주식은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계좌 안에서 하나의 티커에 불과하지만, 그 티커가 한미 통상 갈등의 당사 기업이라는 점에서 이번 재산공개서가 단순한 부의 기록을 넘어서는 이유를 보여준다.


Chapter 07

일본은 담았고, 한국은 없다

보고서를 지역별 ETF 보유 내역으로 뜯어보면 눈에 띄는 공백이 하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계좌는 일본·유럽·아시아태평양 지역 ETF를 두루 담았지만, 한국 관련 ETF나 신흥국(이머징마켓) ETF는 단 하나도 없다.

ETF명편입 지역평가액배당소득
iShares MSCI Japan ETF일본$500,001–$1,000,000$15,001–$50,000
iShares MSCI Japan ETF (2계좌)일본$50,001–$100,000$1,001–$2,500
iShares Core MSCI EAFE ETF선진국(미·캐나다 제외)$1,000,001–$5,000,000$5,001–$15,000
iShares Core MSCI Intl Developed Mkt ETF선진국 전반$1,000,001–$5,000,000$5,001–$15,000
iShares Core MSCI Pacific ETF아시아태평양 선진국$500,001–$1,000,000$15,001–$50,000
iShares Currency Hedged MSCI Eurozone ETF유로존$500,001–$1,000,000$15,001–$50,000
JPMorgan BetaBuilders Developed Asia Pacific ex-Japan ETF호주·홍콩·싱가포르 등$15,001–$50,000$1,001–$2,500
없음 한국 ETF / 신흥국 ETF
자료: Donald J. Trump 2025 OGE Form 278e, Schedule 1 투자계좌 내역 전수 조사

공백이 생기는 이유는 절반쯤 구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담은 EAFE·태평양·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ETF는 모두 MSCI가 '선진국(Developed Market)'으로 분류한 국가만 편입하는 지수를 추종한다. 그런데 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에도 불구하고 MSCI 기준으로는 여전히 '신흥국(Emerging Market)'으로 분류돼 있어, 애초에 이 상품들의 편입 대상이 아니다. 한국 정부와 금융당국이 오랫동안 'MSCI 선진지수 편입'을 숙원사업으로 삼아온 것도 이 때문이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신흥국을 담는 이머징마켓 ETF(예: EEM, VWO, IEMG류)였다면 한국도 자연스럽게 포함됐을 텐데, 트럼프 대통령의 포트폴리오에는 신흥국 ETF 자체가 단 하나도 없다. 즉 "한국을 뺐다"기보다는 "한국이 들어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신흥국 펀드)를 아예 선택하지 않았다"는 쪽에 가깝다.

흥미로운 건 정작 '트럼프 코리아(Trump Korea LLC)'라는 이름의 라이선스 법인은 서울에 실재한다는 점이다. 주식 포트폴리오에는 한국이 없지만, 상표 사업에는 있다.

실제로 보고서 후반부 상표권 목록에는 한국 특허청에 등록된 'TRUMP' 관련 상표가 여러 건 올라 있고, 서울 소재 '트럼프 코리아 프로젝트(Trump Korean Projects LLC)'가 지분 59%를 보유한 라이선스 법인도 신고돼 있다. 투자 포트폴리오에서는 보이지 않는 한국이, 브랜드 라이선스 사업에서는 존재하는 셈이다. 다만 이 공백이 의도적 배제인지 단순한 자산운용사의 지수 상품 선택 결과인지는 이 재산공개서만으로는 단정할 수 없다.

같은 서식, 다른 스케일의 부

두 사람의 2025년 재산공개서는 미국 고위 공직자의 이해충돌 방지 제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완전히 다른 경력이 낳은 완전히 다른 자산 구조를 드러낸다. 밴스 부통령의 자산은 벤처캐피털 캐리드 인터레스트와 책 인세라는, 비교적 추적 가능한 두 갈래로 정리된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은 수백 개 법인, 수천 개 개별 증권,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암호화폐 대금까지 뒤섞이며 감사원조차 단순 수치로 요약하기 어려운 규모를 이룬다.

다만 두 문서 모두 정부윤리국이 요구하는 "5,000만 달러 초과" 같은 구간 신고 방식을 쓰기 때문에, 공개된 숫자는 실제 자산 가치의 하한선일 뿐 정확한 총자산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한국 독자에게는 이 서류가 단순한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거래내역 한 줄에 등장하는 '쿠팡 보통주'라는 표기가, 지금 한미 양국을 오가는 통상 갈등의 한복판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Source
  • JD Vance, OGE Form 278e (2025 Annual)
  • Donald J. Trump, OGE Form 278e (2025 Annual)
  • U.S. Office of Government Ethics
  • 제출일: 2026년 6월 29일
  • 쿠팡 거래 관련 국내 언론 보도 (2026.07.05 종합)